“북한 ‘불바다·타격’은 말뿐…위협 막말과 실제 무력도발 따로”

“북한 ‘불바다·타격’은 말뿐…위협 막말과 실제 무력도발 따로”

입력 2016-02-25 14:40
수정 2016-02-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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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위협지수 분석…“천안함·지뢰도발 직전 위협 언사 없었다”

북한이 23일 청와대 등지를 ‘1차타격 대상’으로 삼아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무력도발 위협을 가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적 언사가 실제 군사적 도발로 직결된다는 징후는 없으며 오히려 반대의 경향마저 나타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는 북한의 호전적 언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살펴볼 지표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 감시 사이트인 ‘KCNA 워치’가 산출하는 ‘북한위협지수’를 활용했다.

이 사이트는 조선중앙통신이 기사에서 ‘불바다’, ‘타격’, ‘응징’과 같이 공격적인 표현을 날마다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집계하고 이를 발행된 기사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북한위협지수를 뽑아낸다.

북한이 얼마나 자주 위협적이고 호전적인 말을 구사하는지 그 빈도를 보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위협지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권좌에 오른 2012년 이후에 이전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는 2000년 중반에 0.1 아래로 떨어져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가 2013년 봄에 0.4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WSJ는 이 지수가 높을 때는 오히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실제 군사행동이 나타났을 때 이 지수가 썩 높은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계획된 군사행동을 하기에 앞서 이를 예견할 만큼 위협적 언사가 늘어나는 징후는 없었다는 뜻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와 한국을 미사일로 겨냥하겠다고 주장한 2013년 봄 이 지수가 정점을 찍었으나, 그해에는 실제 충돌이 없었다.

반면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작년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과 같은 주요 무력도발 직전에 이 지수는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WSJ는 이에 대해 “북한의 위협적 발언은 한국에 대한 군사행동을 예측하는 데 형편없는 지침”이라고 풀이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북한 정보분석기관 ‘NK프로’의 채드 오캐럴 국장은 “이 위협지수가 치솟는 것은 대부분 군사훈련 같은 예측 가능한 행사 이전이나 핵실험 같은 국제적 압박을 촉발하는 사건 이후, 아니면 한국과 작은 충돌이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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