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제로’ 선언한 브라질 “모기 번식 방치하면 처벌”

‘지카 제로’ 선언한 브라질 “모기 번식 방치하면 처벌”

입력 2016-02-16 10:07
업데이트 2016-02-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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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건장관,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연관성 거듭 주장

브라질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집트 숲 모기 번식 환경을 버려두는 주민을 처벌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유지나 개인 소유 건물이라도 정부가 주도하는 방역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케스 바기네르 수석장관은 이 조치가 빈터와 창고,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방역요원들의 방문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직후 호세프 대통령은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특별조치에는 방역요원들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 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군 병력 22만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브라질에서 동원 가능한 군 병력 가운데 거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보고된 소두증 의심 환자는 5천79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 가운데 41명은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765명은 정상이거나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없는 기형인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천852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신생아 24명이 숨졌으며, 59건의 신생아 사망·사산 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루 장관은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집트 숲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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