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 이멜다 보석 평가액 254억원…경매 나온다

‘사치의 여왕’ 이멜다 보석 평가액 254억원…경매 나온다

입력 2016-02-14 11:16
업데이트 2016-02-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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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원 추정 분홍색 희귀 다이아몬드 포함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30년 전 몰수당한 보석들이 경매시장에 나온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가 주로 소장했던 것으로, 현재 가치가 2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14일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에 따르면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마르코스 일가의 보석 컬렉션 760여 점에 대한 평가액이 최소 10억 페소(254억 원)라고 밝혔다.

PCGG는 작년 11월 두 경매업체에 의뢰해 필리핀 중앙은행에 보관 중인 이들 보석에 대한 감정을 실시했다.

이들 보석 평가액은 1991년 감정 때와 비교하면 2.6∼3.5배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시가 2억 3천500만 페소(60억 원)에 이르는 25캐럿짜리 분홍색 희귀 다이아몬드도 포함돼 있다.

이들 보석의 대부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 봉기로 물러나며 미국 하와이로 망명할 때 가져갔다가 현지 세관에 압류돼 필리핀에 넘겨졌거나 대통령궁에 남겨둔 것들이다.

PCGG는 우선 300여점의 보석에 대해 국제 경매를 실시해 그 수익금을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다. 경매에 앞서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리처드 T. 아무라오 PCGG 위원장은 “이들 부정축재 보석의 전시는 국민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마르코스 20년 부패정권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GG는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기간에 구매했지만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 수백점의 명화를 찾기 위한 제보 사이트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현 정부의 이같은 부정축재 재산 환수 노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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