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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로 모기 잡는다’…지카 바이러스 막는 신기술 개발 박차

‘모기로 모기 잡는다’…지카 바이러스 막는 신기술 개발 박차

입력 2016-01-31 10:48
업데이트 2016-01-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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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박테리아 활용 모기 등 관심…“아직은 실험 단계”

“모기는 모기로 잡는다.”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의 확산을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으로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모기로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연구로는 영국의 곤충 바이오기술회사 옥시텍이 발견한 ‘유전자 변형’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옥시텍은 뎅기열의 매개체이기도 한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해 치명적 유전자를 보유한 모기를 개발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옥시텍은 지난해 4월 인구 5천 명의 브라질 피라시카바 시(市)에 이 유전자 변형 모기를 풀어 이 지역 야생 모기 유충을 82% 줄이는데 성공했다.

옥시텍은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 방사하며, 이 모기들은 오직 한 종(種)만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살충제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여러 지역 정부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는 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유전자가 변형된 새로운 개체가 나올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옥시텍은 플로리다 제도에서 반대에 부딪혀 실험을 포기한 바 있다.

또 다른 방식은 ‘월바키아’라고 불리는 박테리아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는 바이러스를 쉽게 옮기지 못한다.

또한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알을 낳으면 박테리아가 대물림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이 방식을 활용해 뎅기열 환자를 줄이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유전자 드라이브’(gene drive) 기술도 강력한 모기 퇴치 방법으로 제시됐다. 이는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게 유전될 확률을 증가시켜 특정 유전자를 지닌 생물체를 급속히 퍼뜨리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앤서니 제임스 박사는 이집트숲모기에 불임 유전자 등을 퍼뜨리는 방식으로 박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모기들’은 아직 실험실 안에서만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 모기들이 자연 생태계에 확산됐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대일로를 걷는 가운데 새로운 연구 결과를 현실에 적용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피터슨 박사는 “새로운 방식이 거대한 규모로 적용됐을 때 어떤 효과를 낼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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