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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실패 5% 치욕’ 미국 유력지 임직원 직접 신문배달

‘배달실패 5% 치욕’ 미국 유력지 임직원 직접 신문배달

입력 2016-01-04 11:21
업데이트 2016-0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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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글로브, 배달업체 변경 후 불만 커지자 ‘야밤에 거리로’

미국 동부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애사심으로 새벽길을 내달렸다.

미국 동부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기자 등 임직원 100여 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요일판 신문 수천 부를 직접 구독자들의 집으로 배달했다.  지난달 28일 배달업체 변경 이후 배달 실패율이 5%에 이르러 독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 사진은 신문을 배달 중인 보스턴글로브 사진기자 제시카 리날디와 빌 그린.  보스턴글로브 캡처
미국 동부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기자 등 임직원 100여 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요일판 신문 수천 부를 직접 구독자들의 집으로 배달했다.
지난달 28일 배달업체 변경 이후 배달 실패율이 5%에 이르러 독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 사진은 신문을 배달 중인 보스턴글로브 사진기자 제시카 리날디와 빌 그린.
보스턴글로브 캡처
3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기자들을 비롯해 마케팅·광고·편집 등 이 신문사의 여러 직군 직원 100여 명은 토요일이던 지난 2일 자정께 손전등을 챙겨들고 거리로 나섰다.

신문 판매지국으로 모여든 이들은 일요일판 보스턴글로브 신문 뭉치를 배분받아 각자 차에 실은 채 독자들의 집을 향해 흩어졌다.

1872년 창간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유력지로 이름 높은 보스턴글로브 직원들이 직접 배달 전선에 뛰어든 것은 지난달 28일 배달업체 변경 이후 신문을 제대로 배달받지 못한 독자가 전체 구독자의 5%에 달했기 때문이다.

보스턴글로브 구독자는 평일판 11만5천 명, 일요일판 20만5천 명에 달한다.

신문사는 제때 신문을 배달받지 못한 독자들에게 전액 환급을 해주고 온라인 뉴스를 제공했지만 불만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신문사 노조 위원장이 “우리는 위기 상태”라고 직원들에게 호소했고, 직원들은 자원 봉사에 나섰다.

교통담당 기자 니콜 덩카는 “편집국의 유대를 쌓는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독자를 위해 기꺼이 잠을 포기한 것이 실로 놀랍다”고 즐거워했다.

덩카는 “독자가 신문이 현관 바로 앞에 있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어딘가에 숨겨져 있기를 바라는지에 관한 주문을 따라야 했다”며 예전에 몰랐던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보스턴 교외에서 신문 155부를 돌린 산업부 기자 베스 힐리는 “길고 어려운 밤이었다”면서도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힐리는 “지난밤에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저 앉아서 구경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치긴 했지만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보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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