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개봉에 영·미 소방당국 비상

‘그레이의 50가지’ 개봉에 영·미 소방당국 비상

입력 2015-02-14 16:16
업데이트 2015-0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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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섹스로 인한 사고 신고 급증 우려

노골적인 성 묘사로 ‘엄마들의 포르노’(mommy porn)로 불리는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개봉하면서 영국과 미국의 소방 당국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2011년 출간돼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 소설의 영화 개봉을 계기로 수갑 같은 각종 도구를 이용한 모방 섹스가 늘어나 낯 뜨거운 구조 요청 전화가 급증할까 우려해서다.

런던소방서(LFB)는 13일(현지시간) 영화 개봉 이후 수갑이나 쇠고리에 끼여 꼼짝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런던소방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도 성 관련 사고 신고 전화를 393건 받았다. 이 중 28건은 수갑에 끼였다는 신고 전화였고, 일부 쇠고리나 정조대와 관련된 사고도 있었다.

런던소방서의 데이브 브라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효과로 수갑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람객들이 상식적으로 행동해 스스로 겸연쩍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화가 개봉하는 미국에서도 모방섹스로 인한 사고에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CNN 방송은 이 소설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이 실험적인 섹스를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이는 때로는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섹스 장난감과 관련한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2007년 이후 두 배로 늘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특히 관련 사고 대부분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출간된 이후인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집중돼 있었다.

청년 갑부 크리스천 그레이와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의 가학적인 섹스를 그린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5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려나갔다. 한국에서의 영화 개봉 일자는 오는 26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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