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에볼라 대응 더디다”…CDC “제2의 에이즈 될라”

김용 “에볼라 대응 더디다”…CDC “제2의 에이즈 될라”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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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서 에볼라 대책회의…반기문도 지원 확대 촉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더디다고 지적하고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에볼라 대책회의에서 “에볼라 위기에 대응하려면 속도를 더 내야 하고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며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하게 에볼라 확산을 봉쇄하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미래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에볼라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조기에 차단되지 않고 주변국으로 퍼진다면 경제적 피해 규모가 연내 74억달러, 내년 말까지 3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이들 3개국에서 에볼라 확산이 연내 차단되면 피해는 내년 말까지 38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 총장도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금보다 최소 20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15억 달러의 재정 원조와 물자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회의에는 에볼라가 창궐하는 3개국 정상도 직접 또는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은 회의에서 나라 전체가 아주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긴급 재정·예산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감염자 치료 센터 및 고아 보호소 추가 설치,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재건 등을 호소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현대에는 세계 한 지역의 비극이 전역의 안녕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세수입이 고갈되고 있고 국민의 생계가 위태롭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대응 속도가 에볼라 전염 속도보다 느리다면서 자금과 의료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톰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회의에서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에볼라 창궐은 에이즈 출현 이후 최대 도전 과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건강보건 쪽에서 30년간 일했지만, 이런 경우(에볼라 확산)는 에이즈밖에 없었다”며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되지 않도록 지금 나서야 한다.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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