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아동 성추문’ 의혹 駐도미니카 대사 해임

교황청, ‘아동 성추문’ 의혹 駐도미니카 대사 해임

입력 2013-09-05 00:00
업데이트 2013-09-05 16: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지 언론 “베솔로프스키 대주교, 소년 복사들과 밤보내” 주장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교황청 대사인 요제프 베솔로프스키(65) 대주교가 아동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며 전격 해임됐다.

교황청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도미니카 언론 질문에 베솔로프스키 대주교가 소아성애 혐의로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확인하며 교황청이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의 프란시스코 도밍게스 검찰총장도 기자회견에서 베솔로프스키 대주교에 대해 초기 단계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베솔로프스키 대주교와 동료인 알베르토 길 보이치에흐 신부가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특히 어린이 대상의 불법 행위와 관련해 가톨릭 교회나 다른 종교 기관을 방패 삼는 일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성추문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앞서 도미니카 현지 TV방송인 ‘NCDN’은 현지 한 공동체 지도자가 낸 성명을 인용해 베솔로프스키 대주교가 신부의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 복사(服事)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교황청의 베솔로프스키 대주교 소환에 앞서 현지 산악지역인 훈칼리토 마을 주민들이 보이치에흐 신부에 대한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훈칼리토의 지도자인 페드로 에스피날은 현지 취재진에 보이치에흐 신부가 소년 복사들을 베솔로프스키 대주교의 집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베솔로프스키와 보이치에흐 모두 폴란드 출신이다.

1972년 성직에 들어선 베솔로프스키는 도미니카 주재 교황청 대사로 오기 전 아프리카와 코스타리카, 일본, 인도 등에서 근무했다.

현지 언론은 베솔로프스키가 지난달 초 도미니카를 떠났다고 보도한 가운데 그의 소재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황청이 베솔로프스키를 전격 소환한 것을 놓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이 성적학대를 저지른 성직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지침을 공식적으로 내려왔다.

교황은 올 7월 아동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