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소강 국면…야간 통행금지 단축

이집트 사태 소강 국면…야간 통행금지 단축

입력 2013-08-25 00:00
업데이트 2013-08-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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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전 위협 용납 못해”…무슬림형제단 간부 추가 체포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시위가 잦아들면서 군부 과도정부가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집트 사태가 소강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매일 11시간 동안 시행된 야간 통행금지를 9시간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이집트 내 27개 지역에 적용됐던 통행금지가 기존 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에서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로 완화된다.

정부는 다만 주말 휴일 첫날인 매주 금요일에는 이전처럼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의 시위가 경찰의 강경 진압과 지도부 체포로 소강 국면에 들어간 데에 뒤이은 것이다.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세력은 금요 예배일인 23일 전국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으나 규모는 수천명 정도로 줄었다. 이날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로 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1천여 명이 사망한 대규모 유혈사태 이후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를 대거 검거한 이집트 정부는 24일에도 핵심 지도자급인 무함마드 하메드를 폭력선동 혐의로 체포했다고 정보당국 소식통이 전했다.

당국은 가르비아 지역에서도 폭력을 선동하고 국가 체제를 위협한 혐의로 또다른 무슬림형제단 간부 7명을 체포했다고 이집트 국영 메나 통신이 보도했다.

반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공격을 부추긴 혐의로 지난 20일 체포된 무함마드 바디에(70) 무슬림형제단 의장과 부의장 2명에 대한 재판은 25일 카이로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하젬 엘베블라위 이집트 총리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생자들이 피를 흘린 것은 슬픈 일이지만 국민이 안전을 위협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해를 통해 민주적인 정권이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치적인 방도를 찾아야 한다”면서도 폭력을 저지르는 세력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덧붙여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평화적이고 투명하며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과정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전했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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