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 교수 “화해 위해선 사실인정·교육·재발방지 약속 중요”
한국과 일본이 화해하려면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 사회 내부에서 용납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 자국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제니퍼 린드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대립한 국가들이 화해한 사례들을 연구해온 린드 교수는 22일자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국내에서 논란이 있는 것 자체는 정당하지만 일본은 먼저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이웃나라에 행한 역사적 행위를 인정하고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차대전으로 적대국이 된 프랑스와 독일이 “하나의 형태로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 때” 화해할 수 있었다면서 당시 독일은 ‘우리는 가공할 행동을 했고, 그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린드 교수는 이어 “화해를 위해 사죄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진실을 말하되, 전몰자 등 자국 사람들의 반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사과는 하지 않더라도 잘못은 인정하는 중간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화해를 위해 중요한 점은 상대의 고통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는 당신에게 상처를 줬다. 우리는 우리 국민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