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상황에 몰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벼랑끝 상황에 몰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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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보루’ 지상 저장탱크마저 안전성 붕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가 벼랑끝 상황으로 점점 몰리고 있다. 오염수 처리의 ‘최후 보루’인 지상탱크에서조차 원인모를 유출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그동안 계속 늘어나는 오염수를 그때그때 지상 탱크를 증설해 저장해 왔다.

하지만 이 지상탱크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고 이 오염수가 가까운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사실상 확인됨에 따라 마지막 보루인 지상 탱크의 안전성마저도 비상이 걸렸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원전 부지내에 설치한 지하 저수조에서 고농도의 오염수가 유출되자, 지상탱크가 보다 안전하다며 오염수를 탱크에 옮겨 저장했다.

현재까지 문제가 된 1천t 용량의 지상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수위가 낮아진 것을 토대로 약 300t의 오염수가 조금씩 유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탱크의 어느 부위에서, 왜 유출되고 있는지 등은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상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가 지하수와 섞여버렸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21일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제기됐다.

원자력규제위측은 탱크의 콘크리트 기초 부분에 균열이 생겨 이곳에서 새어나온 오염수 일부가 지하로 스며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규제위의 이러한 우려가 사실이라면 오염수 처리 해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하수 해양 방출 계획 자체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측은 오염수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원자로 건물로 흘러들어가기 전의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중간에서 퍼올려 바다로 방출하는 ‘지하수 바이패스(우회)’를 계획중이다.

만약 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가 지하수와 섞여졌다면 이러한 방책도 쓸 수 없게 된다.

현재 원전 부지에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 약 1천개 중에 이번에 누수가 생긴 것과 같은 형태의 탱크는 약 35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규제위는 같은 형태의 다른 저장탱크에서도 누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들 탱크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를 신속히 다른 장소로 옮길 것을 도쿄전력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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