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6천여년 전 양념 사용 흔적 발견

유럽서 6천여년 전 양념 사용 흔적 발견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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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6천100년 전 음식에 사용된 양념의 흔적이 발견돼 인류 최고(最古)의 양념 사용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됐다고 NBC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영국 요크대학 과학자들은 덴마크와 독일의 신석기 시대 유적 세 곳에서 발굴된 6천100년 전 토기 8개에서 음식 찌꺼기와 함께 흔히 ‘마늘겨자’(garlic mustard plant)로 불리는 허브 씨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 토기에서 동물 고기의 지방 및 생선의 흔적과 함께 눌어붙은 마늘겨자 씨앗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강한 마늘 냄새를 풍기는 마늘겨자 씨앗은 짙은 향을 내도록 빻아서 음식과 섞여 조리됐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럽 남부와 중동, 인도 등지에서 종종 이보다 더 오래전에 사용된 큐민이나 코리앤더, 케이퍼, 양귀비, 딜 같은 향신료의 흔적이 발견되긴 했지만 약용이나 장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것은 고대 음식에서 양념이 사용된 가장 오래전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통째로 발견된 씨앗은 없고 모두 빻은 상태였다면서 고대인들의 조리 방식대로 고기에 마늘겨자를 사용하자 매우 잘 어울리는 맛이 났다고 밝혔다.

한편 토기 안에서 발견된 지방의 대부분은 생선 요리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고기 지방도 검출됐는데 고기는 당시 이 지역에 흔했을 것으로 보이는 노루와 붉은사슴의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 뼈와 달리 식물의 잎이나 씨 등은 매우 건조하거나 반대로 습도가 극도로 높은 조건에서만 보존된다.

연구진은 식물 미화석(微化石), 즉 식물 세포가 남기는 규산염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120개 종의 식물 화석과 대조해 그릇 안에 남은 것이 마늘겨자의 성분임을 밝혀냈다.

이들은 북유럽에서 농업이 시작되기 전 수백년 동안 이 곳 주민들은 독창적인 조리 방식을 실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올리버 크레이그는 최근 1만5천년 전 일본 조몬(繩文) 토기에서 생선찌개의 흔적을 발견했으며 같은 기법을 사용해 7천500년 전 신석기 농경사회에서 발효 치즈가 만들어졌음을 밝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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