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상서 여객선 침몰…24명 사망·217명 실종

필리핀 해상서 여객선 침몰…24명 사망·217명 실종

입력 2013-08-17 00:00
업데이트 2013-08-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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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항 해협서 화물선과 충돌 뒤 30분만에 침몰

16일(현지시간) 밤 필리핀 중부 세부항 인근 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870명을 태운 여객선이 화물선과 충돌한 뒤 침몰해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고 217명이 실종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해안경비대의 조이 비예가스는 ‘토머스 아퀴나스’라는 이름의 여객선이 필리핀 제2도시인 세부 항 인근 해협에서 화물선과 충돌했으며 밤샘 수색 작업으로 17일 오전까지 629명을 구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길이 138m의 여객선은 화물선과 충돌 후 불과 30분 만에 물밑으로 가라앉았으며, 침몰 전 수백 명의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날 사고는 항구에서 2∼3㎞가량 떨어진 좁은 해협에서 발생했다.

비예가스는 “구조대원들이 (사고가 난) 바다를 살펴보기 위해 수색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나 바다에 떠있는 사람들을 못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인 루이스 투아손은 현지 라디오방송인 ‘DZMM’에 실종자 일부가 구조작업을 함께 한 어부들에 의해 구조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앙경비대는 공군 헬기를 사고 현장에 파견해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일부 승객들이 현지 언론에 전한 사고 경위에 따르면 여객선은 세부항으로 접근하던 중 때마침 세부항을 벗어나는 화물선과 충돌했다.

여객선과 충돌한 화물선에는 선원 36명이 탑승했으며 배는 다행히 바다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고 세부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전했다.

여객선은 7천100개의 섬이 있는 필리핀에서 주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는 빈곤층이 많이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허술한 안전 규정과 느슨한 법집행, 과적 문제로 인해 사고가 빈번하다.

지난 1987년에는 수도 마닐라 인근 바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객을 태운 여객선이 소형 유조선과 충돌해 4천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2008년에도 필리핀 시부얀섬 인근에서 대형 여객선이 태풍에 휩쓸리면서 8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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