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정전기념일에 외신기자들과 첫 접촉(종합2보)

北 김정은, 정전기념일에 외신기자들과 첫 접촉(종합2보)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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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마디 해달라”는 홍콩기자 요청에 미소…방북 사절단과도 면담英채널4 기자 “메시지 뭐냐” 묻자 다른 사람이 “우린 강건” 답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한국전쟁 정전기념일 행사에서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자들과 접촉했다.

특히 한 홍콩 기자가 불쑥 던진 질문을 비교적 여유 있게 받아넘기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위성방송인 봉황TV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전승절’(정전기념일)을 앞두고 서방언론을 포함한 외국 언론 취재단을 대거 초청했다.

’전승절’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찾은 외신기자는 1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기자들은 기념식 행사가 열리는 동안 김 제1위원장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개관식이 열린 ‘전쟁승리기념관’ 안에서는 지원군전람관 참관을 마친 김 제1위원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외신기자들 쪽으로 다가오면서 김 제1위원장과 외신기자들 사이에 첫 접촉이 이뤄졌다.

이때 봉황TV 기자인 천페이펑은 ‘김 원수께 중국인민들에게 몇 마디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기습 질문을 던졌다.

김 제1위원장은 이에 대해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가 하면 머리를 끄덕이는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천 기자는 전했다. 상당히 온화한 반응이었다는 평가다.

영국의 텔레비전 네트워크 ‘채널4’도 자사의 아시아 지역 특파원인 존 스파크스 기자가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질문을 할 기회를 가졌다고 27일 보도했다.

스파크스 기자는 대규모 ‘전승절’ 행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한 지지자가 “전하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강건하며 어떤 공격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 다수 외신기자를 초청하고 또 처음으로 대면접촉한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개방적 성격과도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월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뒤 부인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은둔의 지도자’로 불린 부친과는 판이한 모습들을 연출해왔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또 ‘전승절’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외국 사절단 대표들과도 면담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28일 전했다.

러시아 라디오 방송 ‘러시아의 목소리’는 김 제1위원장이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방북한 러시아 사절단 대표 야누스 카노프 한국전 참전노병회 부회장을 비롯한 외국 사절단 대표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나 이 면담이 언제, 어디서 이루어졌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카노프 부회장은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라는 이타르타스 통신 특파원의 질문에 “모든 좋은 일들에 대해 얘기했다”며 “그에게 환대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사절단은 평양에서 열린 은하수 교향악단의 연주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한국전에서 북한 편에 서서 싸운 10명의 러시아 군인과 33명의 중국 의용군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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