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스트로스 칸, 러시아 은행서 일자리 얻어

‘성추문’ 스트로스 칸, 러시아 은행서 일자리 얻어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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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석유기업 계열사 감독위원회 위원에 선임

성추문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불명예 퇴진했으나 최근 활동 폭을 넓혀온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4)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의 은행 계열사 관리·감독기구 위원으로 일하게 됐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티의 계열사인 러시아지역개발은행(RDB)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를 은행 정책 결정 및 임원 임명 등을 맡고 있는 감독위원회(supervisory board)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 칸은 11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일하며 자문 역할도 수행한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은행 측은 그러나 보수 등 다른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트로스 칸은 2011년 5월 미국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증거불충분으로 공소 취하를 이끌어냈지만,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에서도 밀려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지난해에는 매춘 조직 연루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이 지난달 불기소 의견을 법원에 제시한 이후 칸 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 잇따라 등장하며 행보를 넓히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서구 정·재계 유명인사를 거액을 들여 영입, 대외 인지도와 신인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독일 기업 간 합작사인 ‘북유럽가스관(NEGP)’ 컨소시엄의 감독위원회 의장을 맡은 것이나, 도널드 에번스 전 미국 상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로스네프트 이사회 회장직을 제안받은 일이 그 예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지역개발은행이 스트로스 칸을 끌어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되지만 성추문 전력으로 인해 그가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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