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에는 “중동 우선” 中, 이번에도 “아프리카”

美, 이번에는 “중동 우선” 中, 이번에도 “아프리카”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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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외교수장 첫 순방지 보면 전략지역 보인다

존 케리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첫 해외 방문지로 중동을 선택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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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2기 들어 미국의 ‘전략지역’이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옮겨가는 듯한 분위기인 반면 중국의 ‘주력지역’은 변함없이 아프리카로 고정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유럽과 중동 9개국을 순방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다음 달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다.

케리 장관이 중동과 유럽을 묶어 방문하는 것은 유럽과의 협력이 중동 문제 해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프랑스에서 말리 사태 등을 논의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시리아 반정부연합 대표 등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집트에서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을 만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장관급 회의를 갖는다.

이 같은 행보는 오바마 행정부 1기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한·중·일 등 아시아를 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사건 등으로 곤욕을 치른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당면한 안보 위협은 중동’이라는 현실을 깨달은 데 따른 노선 변화의 서막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임기 2기에는 중국과 갈등보다는 협력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케리 장관은 최근 ‘아랍의 봄’ 이후 급진주의 세력의 도전과 불안한 민주주의 상황을 수차례 언급했다”면서 “중동 및 유럽 국가들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양 부장은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방문길에 나서면서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택하는 전통을 1991년 이후 23년째 이어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도 아프리카와의 자원 협력이 중국 외교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홍콩 대공보는 “양 부장의 남아공 방문은 아프리카를 중시하는 중국 외교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교역 규모는 2000억 달러(약 216조원)를 넘어섰으며 현재 20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농업, 통신, 에너지, 제조업 분야 등에서 아프리카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 총서기도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중시할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충직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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