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서도 시리아 사태 해법은 못 찾아

다보스포럼에서도 시리아 사태 해법은 못 찾아

입력 2013-01-26 00:00
업데이트 2013-01-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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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왕 “아사드,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권력 지켜”

22개월 동안 6만명의 희생자를 낸 시리아 내전이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토론 주제로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포럼에서 국제사회가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어떻게 개입해 참상을 끝낼지는 공감대를 찾지 못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시리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끝내려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학자 가산 살라메는 “시리아의 비극은 바깥 세계가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5년간 지속된 레바논 내전을 언급하고 “장기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면 시리아 내전이 그만큼 길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태생의 유명 기업가 아이만 아스파리는 인도적 지원이 없으면 “시리아인 100만명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포럼 참가자 가운데 몇몇은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1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이웃나라로 몸을 피한 시리아 난민은 등록된 사람만 60만명이다.

요르단의 압둘라2세 국왕은 다보스포럼에서 난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요르단에는 시리아 난민이 30만명 넘게 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만 6천명 넘는 난민이 요르단으로 넘어왔다. 올들어 요르단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은 3만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요르단은 이미 포화 상태인 자타리 수용소 근처에 이달 말까지 다른 대형 수용소를 열 계획이다.

압둘라2세는 강대국들이 “실질적이고 폭넓은 이행 계획”으로 시리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분열과 극단주의자의 득세, 더 심한 갈등과 불안정이 중동 지역과 세계 전체에 재앙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몇 주 지나면 물러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면서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권력을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기관장을 지냈던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는 “이제까지 희생자가 6만명을 넘는다. 이 수가 2배, 3배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우리 모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수의 시리아 활동가도 다보스에 와서 국제사회의 노력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외국 민간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청(USAID)의 낸시 린드보그는 격전지 알레포의 주민에게 밀가루를 보내려고 1천만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린드보그는 이 돈이면 21만명이 5개월간 먹을 빵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이를 합하면 미국이 시리아에 원조한 돈은 2억2천만달러(약 2천400억원)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그리닝 영국 국제개발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좋은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피난민을 돕는데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이 낸 돈은 각각 한화 200억원도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지난해 말 시리아 난민 지원에 15억달러(1조6천억원)가 필요하다며 각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25일 반군이 장악한 중부 지역을 대포로 공격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140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활동가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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