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혁 반발? 中언론 공개 파업

시진핑 개혁 반발? 中언론 공개 파업

입력 2013-01-08 00:00
업데이트 2013-01-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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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지 ‘남방주말’ 검열 파문 확산… 20여년만에 결행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법치를 통해 민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진보 성향의 주간신문인 남방주말 기자들이 언론 검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하기로 하면서 중국 내 언론 검열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과 정부의 ‘나팔수’로 통하는 중국 언론이 공개적인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총서기가 8일 검찰·경찰·법원 등 사법 부문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는 법치에서 시작되고 법치는 개인의 법 준수 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 총서기는 민주화 발전 과정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정식으로 밝히는 한편 정법 부문 개혁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명경은 전했다.

이와 관련, 멍젠주(孟建柱) 정법위 서기는 정법위 회의에 앞서 이날 열린 전국정법공작회의에서 “올해부터 노동교화제를 폐지하기로 당 중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동교화 제도는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강제 노동과 사상 교양을 시키는 행정처벌이다. 법원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공안이 임의로 처분을 내린다. 지난해 판결에 불복해 법정에서 항의한 성매매 피해 소녀의 모친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를 인터넷에서 비판한 대학생 등이 노동교화형에 처해지자 폐지 여론이 들끓었다.

한편 남방주말 기자들은 전날 회사 경영진이 당국의 검열설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파업을 결정했다. 기자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에서 “(회사 측의) 성명은 편집 부서 직원들의 의견이 아니라 당국이 경영진을 압박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가짜 성명에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은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천광청(陳光誠) 및 남방주말 ‘퇴직자들이 꾸민 일”이라며 외부세력의 개입설을 제기해 ‘언언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1-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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