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 회장-리처드슨, 이르면 내주 방북

슈미트 구글 회장-리처드슨, 이르면 내주 방북

입력 2013-01-03 00:00
업데이트 2013-01-0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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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달 내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원래 더 일찍 방북하려 했으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민감한 시점임을 고려해 미국 정부가 그동안 방북을 만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내주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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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AP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슈미트 회장이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북에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북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관계자는 “슈미트 회장의 방북은 완전히 개인적인 차원인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계획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슈미트 회장이 평소 ‘인터넷을 통해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제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그가 북한에도 인터넷 관련 설비를 기증한다든지 인도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그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은 인간을 가난과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게 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설파해 왔다.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북한은 미국 기업과 거의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북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슈미트 회장의 방북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여행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고 언급, 방북 목적이 사업적인 데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배씨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배씨를 간첩혐의로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리처드슨은 지난 1994년 이래 수차례 방북한 바 있으며 이 중 두 차례는 북한에 강제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한 방문이었다. 가장 최근의 방문은 지난 2010년이다.

이번 방북에는 북한 전문가인 토니 남궁씨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회장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의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나라를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AP 통신은 의미 부여했다.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은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배씨 억류 사실을 대외에 알린 것도 최근 일이다.

북한의 경제무역특구 지역인 나선에 억류된 배씨는 간첩혐의가 인정되면 10년 징역형과 강제노역에 처한다.

지난 2011년 10년 가까이 이어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슈미트 회장은 최근에는 전 세계의 정치인들이나 사업 파트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주로 구글의 외부 관계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북한은 일반 국민의 인터넷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만이 세계 범용 인터넷(www)에 접속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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