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먼로 동상에 이번엔 페인트 세례

美시카고 먼로 동상에 이번엔 페인트 세례

입력 2011-09-29 00:00
업데이트 2011-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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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먼로를 싫어한다?’

지난 7월 미국 시카고 도심에 설치된 초대형 메릴린 먼로 동상이 연이은 수난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의 ‘파이오니어 코트’에 설치된 8m 높이의 먼로 동상이 전날 새벽 페인트 투척을 당해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오전 4시께 2명의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접근, 동상 오른쪽 다리 상단에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고 달아났다”면서 “동상이 설치된 후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동상 다리 부분에 누군가 낙서를 해놓았었다.

조형 예술가 슈어드 존슨이 제작한 이 동상은 먼로가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기구 바람에 날리는 하얀 원피스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잡는 포즈를 하고 있다.

동상은 시카고에서 정식 공개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나 도시의 격에 걸맞지 않은 ‘퇴폐적 조형물’라는 비난도 함께 일었다.

’시카고 퍼블릭 아츠 그룹’의 존 파운즈는 “우리 사회는 성적 표현물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반달리즘(문화 파괴) 행위는 먼로 동상의 선정성이 불러일으킨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구성원 간에는 ‘공공 예술을 보호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가 존재하지만 예술품 자체가 정치적이거나 도발적 혹은 선정적일 때 사회적 기본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같은 우려에도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 먼로의 동상 앞에는 오늘도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먼로 동상은 내년 봄까지 시카고에 전시될 예정이지만 설치 당시부터 제기된 조기 철거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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