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 아시아 자금에 눈독”

“유럽 은행들, 아시아 자금에 눈독”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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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채무 위기로 ‘돈줄’이 마른 유럽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은행들은 회사로부터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고 아시아의 부자나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 이탈리아 은행의 홍콩 지점 관계자는 “회사 지시는 당장 나가서 현금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라는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자금을 많이 끌어오는 직원들은 칭찬을 받는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2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럴(SG)의 직원들도 홍콩에서 에너지 기업 등 장기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상당한 예금을 끌어모았다.

이 은행의 애슬리 윌킨스 아시아 지역 기업담당 및 투자은행 부사장은 “법인예금을 많이 유치했지만, 좀 더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은 그동안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로부터 단기자금을 주로 조달해왔다. 그러나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미국 MMF들이 올봄 이후 유럽 채권 비중을 20%까지 줄이면서 타격을 받은 것.

또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 일부 은행들도 경쟁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얼마 전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 홀딩스는 영국 소매은행인 로이즈 뱅킹그룹 등 유럽 은행들과 아시아 지역 투자자 124명이 만날 수 있도록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노무라 홀딩스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의 부자 기업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투자자들도 유럽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유럽 커버드본드 담당자인 테드 로드는 “아시아 투자자 대부분은 유로가 살아남을 것이며 이번 위기를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은 최근 장기 자금 확보를 위해 앞다퉈 커버드 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 본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으로, 투자자는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면서 담보자산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어 2중 안전망을 갖게 된다. 크레디 아그리콜도 최근 17억 달러어치의 커버드 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은행들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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