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로키’ 日 수도권 강타… 7명 사망

태풍 ‘로키’ 日 수도권 강타… 7명 사망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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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행방불명·150여명 부상…퇴근길 마비·항공 640편 결항

21일 15호 태풍 로키(ROKE)가 일본 수도권을 관통하며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행방불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쿄 시내 지하철과 전철도 3~4시간 운행을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은 오후 10시쯤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도호쿠(동북) 지방을 강타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빗물이 유입돼 복구작업에 지장을 초래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냉온정지된 6호기 터빈실 지하에 시간당 4t의 물이 흘러들었고 1, 2호기 주제어실(MCR) 부근에서 소량의 빗물이 샌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주택에 수용된 대지진 이재민들도 피난소로 긴급 대피했다. 태풍이 후쿠시마현을 지나간 오후 10시 30분쯤에는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5.3의 지진도 발생했다.

태풍 로키는 오후 2시쯤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부근에 상륙한 뒤 오후 6시쯤 도쿄 북쪽을 지나 오후 10시 이후 후쿠시마·미야기현을 통과하는 등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동북동진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이고, 중심 부근에는 초당 35m, 중심에서 남동쪽 190㎞와 북서쪽 70㎞ 권역에는 초당 25m 이상의 폭풍이 불었다.

이 태풍으로 일본 전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와카야마현 나치카쓰우라초에는 시간당 62㎜의 비가 내렸고,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는 오후 4시 30분쯤 초속 43.1m의 강풍이 불었다. 도쿄의 도심에도 오후 6시쯤 36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오후 10시까지 7명이 숨지고 6명이 행방불명됐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난 지시·권고 대상자는 많을 때에는 100만명을 넘었지만, 오후 8시쯤에는 1만 8000가구, 4만 8000명으로 줄었다.

곳곳에서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고, 고속도로가 정체됐다. 항공기도 국내선 500편 이상, 국제선 약 140편이 결항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9-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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