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 우유’ 대량 유통

中 ‘짝퉁 우유’ 대량 유통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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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업체 멍뉴(蒙牛) 브랜드를 사용한 ‘짝퉁 우유’가 대량 유통돼 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부터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일대에 멍뉴가 생산하는 우유 제품과 육안으로는 구별이 안 되는 포장을 한 가짜 우유가 대량 유통됐으며 이 우유를 구매해 마신 소비자들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6일 보도했다.

가짜 우유 구매자들은 “포장이나 상표 등 외관으로는 진짜 멍뉴 우유와 구별이 안 되지만 내용물은 일반 우유 빛깔보다 탁하고 콩비지처럼 걸쭉했으며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당국 조사 결과 이 가짜 우유는 지난 5월 청두의 한 우유 도매상을 통해 4천 개가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우유를 유통한 도매상은 “들여올 당시 위생 당국이 발급한 품질검사 결과표가 있어 달리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중에 유통된 가짜 우유 가운데 200개를 회수, 성분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불량 우유가 허베이(河北)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유통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비자들은 “멜라민 파동에 이어 가짜 불량 우유까지 유통되고 있으니 겁이 나서 우유를 마시지 못할 지경”이라며 “저질 우유가 활개치는데도 당국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08년 유아 6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신장 결석 등의 증세를 보인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에도 불량 우유 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우유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에서는 중국인들이 싹쓸이 원정 구매에 나서면서 우유 판매점들이 외국산 유제품을 제한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가공업체인 광밍유업(光明乳業)의 궈번헝(郭本恒) 회장은 지난 3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경영포럼’에서 “중국산 생우유의 단백질 함유량이 외국산에 비해 훨씬 적고 박테리아 함유량은 훨씬 많아 품질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저질 생우유로 어떻게 고급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겠느냐. 쓰레기로 만든 것은 쓰레기일 뿐”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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