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서방 사퇴요구는 웃기는 소리”

카다피 “서방 사퇴요구는 웃기는 소리”

입력 2011-07-17 00:00
업데이트 2011-07-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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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6일(현지시각) 자신에 대한 서방의 사퇴 요구는 “웃기는 소리”라며 절대로 리비아를 떠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카다피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이 참여한 리비아 ‘연락그룹’이 카다피 정권 대신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겠다고 공표,압박 수위를 더욱 높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다피는 이날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 지역에서 공개연설을 통해 “그들은 내게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그건 웃기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내 조상의 땅,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민의 나라를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의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 반군을 언급하면서 “이 쥐떼가 벵가지와 미스라타,서부 산악지대에서 우리 국민을 인질로 붙잡고 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 수출항이 위치한 동부 지역 브레가에서 반군과 친(親)카다피군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져 최소 12명의 반군이 숨지고,172명이 부상했다.카다피군의 인명피해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군 측은 카다피군이 이 지역 인근에 파놓은 참호 때문에 브레가로의 진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리비아 반군인 무스타파 엘-사게즐리는 “카다피군이 많은 지뢰를 매설하고,참호를 판 뒤 가연성 화학물질을 부어놓았다”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현재 반군 대부분이 카다피군의 로켓포 공격에 밀려 브레가에서 약 20㎞ 떨어진 지역에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NTC는 카다피의 해외 자산이 1천억 달러로 추산되며,이를 담보로 반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거나 일부 동결이 해제된 자산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흐무드 샤맘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 ‘연락그룹’의 제4차 회의가 열렸던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샤맘 대변인은 앞으로 3일 내에 터키로부터 1억달러,쿠웨이트에서 1억8천만달러를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들도 자국 내 카다피 자산의 동결을 해제해 이를 담보로 반군 측에 대출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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