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가 ‘외제가구’ 알고보니 ‘짝퉁’

中 고가 ‘외제가구’ 알고보니 ‘짝퉁’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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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을 이탈리아로 수출했다 역수입해 비싼 값에 판매



중국의 유명한 가구 업체가 이탈리아산이라며 엄청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가구가 실제로는 중국산 ‘짝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구 회사가 중국에서 만든 가구를 이탈리아로 수출했다 중국으로 역수입해 이탈리아산이라고 판매했기 때문이다.

1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CC)TV는 10일 ‘매주질량보고’(每周質量報告)라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의 유명 가구 회사인 다빈치(達芬奇)가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톈자’(天價, 고가)에 판매한 가구들이 사실은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생산된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개했다.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탕(唐.여)모 씨는 6개월 전 다빈치사 베이징 지점에서 280여만위안(약 4억6천만원)을 들여 침대를 비롯한 가구 40점가량을 구입했으나, 몇몇 가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일부는 규격이 맞지 않았다고 CCTV 고발 프로그램에 밝혔다.

가구를 살 당시 다빈치 회사 직원은 이들 가구가 ‘이탈리아에서 수입됐으며, 환경 친화적인 고품질의 천연 재료를 사용한 국제적인 초특급 브랜드’라고 말했다고 탕 씨는 전했다.

그러나 CCTV 고발 프로그램의 조사 결과 다빈치 회사 직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카페레티’라는 이탈리아 상표를 붙여 30만위안(5천만원)에 판매한 소파는 둥관의 모 가구회사에서 만든 것이었다.

둥관에서는 10분의 1 가격인 3만위안(500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소파의 재질도 원목이 아니라 합판이었다.

조사결과 다빈치 회사는 둥관에서 생산한 중국산 가구를 선전(深천<土+川>)시를 통해 이탈리아로 수출했다가 상하이(上海)로 역수입한 뒤 ‘외국산’이라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CCTV 고발 프로그램은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시사 평론가들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증시에 상장하려는 다빈치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외제 상표만 붙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는 일부 부유층 소비자들의 행태를 비웃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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