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女 행방 여전히 ‘오리무중’

상하이女 행방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1-03-10 00:00
업데이트 2011-03-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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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두절상태..지난 8일 전화연결이 유일

상하이 스캔들의 주인공 덩모(33)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8일 연합뉴스 기자와 전화 연결 당시 “다시 연락을 주겠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은 것이 유일한 접촉 사례이다.

10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덩씨와 불륜 혐의를 받고 있는 H 전 영사는 덩씨의 남편 J씨에 보낸 이메일에서 ‘덩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는 등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공안조사를 확인했다.

덩씨에 대한 공안의 조사는 H 전 영사 이메일의 송고 일시가 지난 1월24일이며 편지에 ‘이제야 메일을 열고 답신한다’는 내용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미 그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점들로 미뤄 볼 때 작년 11월9일 K 전 영사가 귀국하면서 불거진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 중국 공안이 내사를 거쳐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덩 씨는 공안에 구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상하이 스캔들이 터진 직후 연합뉴스와 2차례 짧게 전화 연결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어디론가 이동 중인 듯 했으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남긴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을 정도로 신변이 자유로웠던 점으로 미뤄 관계당국에 구금된 상태는 아니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화 목소리는 다소 떨리는 듯했고 ‘트레이드 마크’로 알려져 있는 도도함은 느껴지지 않아 뭔가 상당히 위축돼 있음을 직감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파악된 덩씨의 4개 전화번호 중 1개는 취소됐고 2개는 꺼져있으며 1개는 서비스 중단 상태다.

서비스 중단 상태인 1개의 전화번호는 전날 오전까지 신호가 가는 것이 확인됐지만 같은날 오후부터는 통신 불능 상태다.

관계자들은 덩씨가 규정을 어기고 개인 통화내역과 CCTV 영상정보를 빼내 외국인을 협박한 데다 배후에 중국 고위급 조력자가 있는 듯 과시해 온 점, 또 스파이 논란을 일으켜 외교적인 문제 소지까지 남긴 점 등으로 인해 중국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덩씨를 비호하거나 도와줬던 중국측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치적으로 연관돼 있거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본보기로 형량 이상의 처벌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처리해 왔다. 지난해에는 충칭시의 사법국장이 조폭을 비호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집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덩씨에 대한 조사나 처벌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조용히 진행하려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 스캔들이 한국에서는 큰 이슈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고 공개해서 이득을 볼 게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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