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설로 항공·육상 교통마비 재연

유럽 폭설로 항공·육상 교통마비 재연

입력 2010-12-18 00:00
업데이트 2010-12-1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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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연휴를 앞둔 유럽에 올겨울 들어 두 번째 폭설이 내리면서 일부 공항이 폐쇄되고, 철도와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등 교통체계가 큰 혼잡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 갇힌 차 자동차 안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발생했고, 남부 유럽 이탈리아에도 곳곳에 눈이 내려 이례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

영국의 경우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전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18일 영국 제2의 항공 관문인 런던 개트윅 공항 등 주요 공항이 오후 5시까지 폐쇄돼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고, 최대 공항인 히스로 공항과 스탠스테드 공항 등에서도 운항 취소와 지연 등이 이어졌다.

또한 잉글랜드 엑스터 공항, 런던 시티 공항, 브리스톨 공항과 남부 사우샘프턴 공항, 버밍엄 공항, 스코틀랜드 애버딘 공항, 웨일스 카디프 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국적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이날 히스로와 개트윅 공항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히스로 공항 당국은 “활주로에 쌓인 눈은 치워졌지만, 기상 악화 때문에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설주의보가 내려진 영국에는 이날 오전에만 10㎝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성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이 출발 일정을 미루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어 잉글랜드 남부선과 남동선, 남서선 등의 취소가 잇따랐고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런던과 파리, 브뤼셀을 연결하는 고속철 운행 회사인 유로스타는 운행 속도를 제한했고, 이에 따라 소요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늘어났다.

영국 북서부 랭커셔에서는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수백명의 운전자와 승객들이 차량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경기장에 눈이 쌓이면서 이날 오후 예정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에도 한파와 함께 폭설이 닥쳐 스코틀랜드 스튜어트 스티븐슨 교통장관이 교통마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가장 분주한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기상악화로 이날 17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공항 당국이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전날에도 1천400편 가운데 560편의 항공기 운항이 같은 이유로 취소됐으며, 활주로는 이날 아침에 다시 개방됐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공항 대변인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 내 다른 공항들이 폐쇄돼 다수의 운항 지연 및 취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항 폐쇄로 약 2천500명의 승객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밤을 보냈고,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국내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들을 위해 철도편을 마련해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도 수십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약 3천 명의 승객들이 공항 청사에서 발이 묶였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는 20㎝ 이상 내린 폭설로 인해 피렌체 주변의 고속도로에서 수백 대의 차량이 발이 묶였다.

운전자들은 당국이 고속도로 폐쇄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많은 차량이 도로에 갇히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밀라노와 피렌체, 로마를 잇는 고속열차편도 취소돼 약 5천여 명의 승객들이 토스카나 주정부 청사 회의실에서 밤을 보냈고, 피렌체와 피사 공항은 폐쇄됐다.

프랑스 서부에서도 또 파리로 향하는 눈 폭풍이 휩쓸고 지나감에 따라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대형 트럭의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됐다.

보르도 지방에서는 38t 트럭이 두 대의 미니밴을 들이받은 뒤 불탔고, 또 다른 차량 한 대가 사고 직후 추돌했다. 이 사고로 5명이 부상했다.

런던·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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