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수차례 유대인·흑인 비하”

“닉슨,수차례 유대인·흑인 비하”

입력 2010-12-11 00:00
수정 2010-12-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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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유대인과 흑인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닉슨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녹음된 265시간 분량의 녹음 내용을 이번주 공개함에 따라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이 녹음 내용에 따르면 닉슨은 퇴임하기 수개월전 고위 보좌관 및 개인비서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유대인과 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와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닉슨은 이전에 공개된 기록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를 포함한 유대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에 공개된 녹음은 닉슨의 감정상태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이스라엘내 유대인과 미국 유대인을 구분해 언급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닉슨은 1973년 2월13일 찰스 콜슨 법률고문과의 대화에서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거친 성향이 있고,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궂게 되며,이탈리아계 사람들은 두뇌가 명석하지 않다”고 말했다.

 닉슨은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 대화할 때 윌리엄 로저스 국무장관의 주장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흑인들은 좀 더 격조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3월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때 극진하게 대접했지만 그녀가 떠나자 유대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골다 메이어 총리가 떠난 직후 닉슨과 키신저는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처형을 하지 않도록 미국이 압력을 넣어달라’는 메이어 총리의 요청을 일축했다.

 키신저는 “소련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될 수 없으며,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사안은 아니며,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고,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동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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