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대혼란···대통령 2명 취임

코트디부아르 대혼란···대통령 2명 취임

입력 2010-12-05 00:00
수정 2010-12-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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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코트디부아르 정국 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최고 법률기구인 헌법위원회와 군부를 등에 업은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번복,대통령 취임을 강행한 데 맞서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공화당(RDR)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도 스스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면서 2명의 대통령이 대립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력시위에 돌입하면서 사망자가 생겨났다.

 4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비장에서는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차단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이틀째 시위에 나서면서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2명이 숨졌다.

 현지 주민들은 아비장 북부 포트 부엣 지구를 중심으로 밤 사이 심한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또 부아케를 비롯,반군 ‘신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일부 지방에서도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와타라 전 총리는 북부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헌법위원회는 전날 이 지역 7개 선거구의 개표 결과를 무효화한 채 그바그보 대통령의 결선투표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바그보 대통령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도 불구,이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강행하고 5년 새 임기를 시작했다.

 와타라 전 총리도 이에 대통령 취임선서가 담긴 자필 서한을 헌법위원회에 발송하고 정통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신세력’ 지도자 출신인 길로메 소로 총리는 와타라 전 총리를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히고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해 남북 간 내전 재발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의 코코아 산지인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007년 ‘신세력’을 비롯한 북부 반군 세력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반군의 무장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부지역에 대해서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통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부 지도자들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선관위에 의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결선투표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코트디부아르에서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와타라 전 총리가 54.1%의 지지율을 얻어 45.9%에 그친 그바그보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나 그바그보의 측근인 폴 야오 은드레가 이끄는 헌법위원회는 일부 선거구의 선거 부정을 이유로 이를 번복,그바그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포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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