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어 사수” 3천명시위…공안과 충돌

中 “광둥어 사수” 3천명시위…공안과 충돌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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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7명 포함 20여명 연행…홍콩서도 연대집회

중국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광저우TV 프로그램 푸퉁화(普通話.만다린) 전환 제의를 계기로 촉발된 ‘광둥어(캔토니즈) 탄압 논란’이 광저우와 홍콩시민들의 연대시위로 이어지는 등 점차 가열되고 있다.

 광저우 시민 3천여명은 휴일인 1일 오후 광저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인민공원(人民公園) 부근에서 ‘광둥어 탄압’에 항의하는 거리집회를 개최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2일 보도했다.

 광둥어와 광둥문화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흰색옷을 주로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1일 오후 2시께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광둥어를 지키자’(撑奧語) “경찰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집회과정에서 시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으며,경찰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7명을 포함한 20여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연행된 기자들은 로이터 통신기자 1명,홍콩 나우TV 기자 3명,홍콩 케이블TV 기자 2명,명보주간(明報周刊) 1명 등 모두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20∼30대 젊은층이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같은 날 홍콩 시민 200여명도 완차이 운동장에서 ‘광둥어 지키기’ 집회를 가진 뒤 정부 청사 부근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광저우시와 홍콩시민들의 광저우 지키기 캠페인은 7월 초 광저우시 정협위원인 지커광(紀可光)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광저우TV의 광둥어 프로그램 방송을 일부 푸퉁화 방송으로 전환하자고 제의함으로 촉발됐다.

 광둥어를 주로 사용하는 광둥성 주민들이 광둥어와 광둥문화 지키기 캠페인에 나서면서 강하게 반발하게 된 것이다.

 앞서 광저우 시민 2천여명은 지난달 25일에도 광저우 시내 중심가에서 광둥어 탄압에 항의하는 거리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광둥성 주민들은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 출신이지만 오랜 동안 이어져 온 광둥의 독특한 문화유산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광둥어는 광둥성과 광시(廣西)좡족자치구,홍콩,마카오 등에서 통용되는 남부지역의 방언으로,사용인구는 해외거주 교포들을 합쳐 1억명을 넘는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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