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
가난한 땅 찾은 교황, 멕시코 인디언들에 사과 “나를 용서해달라” 대체 무슨 일?

‘가난한 땅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백년 동안 계속된 멕시코 토착민(인디언)들에 대한 착취와 사회적인 소외를 비판하며 용서를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시에 있는 종합운동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세계는 멕시코 인디언들의 문화를 배우고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 인디언 문화의 중심지로 멕시코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가장 적으며,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멕시코 전체 인구 중 빈곤층 비율이 46%인데 치아파스 주의 빈곤층 비율은 76%로 훨씬 높다.

교황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멕시코 인디언들이 오해와 사회에서 배제됐다”고 “일부는 당신들의 가치, 문화, 전통이 열등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 돈, 시장 동향에 도취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땅을 훔쳤거나 사람들을 오염시켰다”며 “이 얼마나 슬픈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나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배우고 우리 각자가 우리의 양심을 되짚어 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전 세계가 토착민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특히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위기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토착민들의 능력을 손꼽았다.

이날 약 10만명이 참석한 미사에는 바티칸이 최근 예배에 토착언어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성경봉독과 찬송가 합창 등에 3가지 토착언어가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교황이 미사를 위해 종합운동장에 들어서자 “빈자들의 친구인 교황이여 오래 사세요”, “교황의 투쟁을 환영합니다”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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