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사망 하루 만에…‘사랑은 비를 타고’ 등 출연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배우 데비 레이놀즈가 28일(현지시간) 향년 84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딸인 배우 캐리 피셔가 세상을 뜬지 하루 만이다.

미국 연예매체 TMZ와 버라이어티 등은 레이놀즈의 아들 토드 피셔를 인용해 고인이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쓰러진 후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TMZ는 레이놀즈가 당시 아들과 캐리 피셔의 장례를 논의하고 있었으며,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드 피셔는 “이제 어머니와 캐리가 함께 있다. 모두 상심이 크다”며 “어머니는 캐리가 그립고, 캐리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씀하신 후 얼마 되지 않아 쓰러지셨다. 그게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전했다.

레이놀즈의 딸이자 ‘스타워즈’ 레아 공주 역의 배우 캐리 피셔는 심장마비 치료를 받다가 하루 전인 27일 60세의 나이로 숨졌다.

1932년 텍사스 주 엘패소에서 태어난 레이놀즈는 16세 때 캘리포니아 미인대회에서 수상한 후 할리우드 스튜디오 MGM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했다.

1950년 영화 ‘쓰리 리틀 워즈’로 골든글로브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19살 때인 1952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한 번도 전문적인 댄스 교육을 받은 적이 없던 레이놀즈는 주인공 캐시 셀던 역을 맡아 상대역 진 켈리와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1964년 영화 ’언싱커블 몰리 브라운‘(The Unsinkable Molly Brown)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 세 차례 결혼했으며, 그 가운데 1955년 결혼한 가수 에디 피셔와의 사이에서 캐리와 토드를 얻었다. 부부는 에디 피셔가 1959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혼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영화계를 떠나 TV 시리즈 등에 출연했으며, 2014년에는 회고록 ’언싱커블‘을 출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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