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입력 2016-02-19 18:20
수정 2016-02-19 18: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나뭇잎이 떨어져 내린다

온몸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머물렀던 온기

삶의 뒤꼍 같은 길

누가 지워지지 않는 길

새겨놓았을까

누군가는 살기 위해서

훑고 지나간 흔적이다

반쯤 물든 잎사귀는

댓바람을 피하려는 서랍처럼

웅크리고 있다

나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오도카니 들여다본다

거기,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2016-02-20 22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여론조사 격차는 불과 1~2%p에 불과한 박빙 양상인데요. 당신이 예측하는 당선자는?
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