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증시침체속 성장 비결은 ‘수익 다변화’

한국금융지주, 증시침체속 성장 비결은 ‘수익 다변화’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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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480억 전망…업계 수익 1위 꾸준히 고수삼성SDS 상장 주관 등 투자은행업 수익 크게 증가할 듯

증권업계가 장기침체와 구조조정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2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연간 순이익도 작년(586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천85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45억원,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 2011년 이후 수익 면에서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성장 비결과 관련,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다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보다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금융지주의 대표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자산관리 등 투자은행(IB) 업무 수수료, 위탁매매 등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려 상반기 7.8%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5.0%)이나 삼성증권(2.7%), 현대증권(0.5%)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과다.

또 증권업계 불황으로 대부분 증권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구조조정 없이도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삼성SDS 상장 주관을 맡아 IB 업무 수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냈다”며 “2기 경제팀의 경기 부양 의지와 배당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3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국내 펀드시장 부진에도 운용 중인 자산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운용자산은 최근 27조원을 돌파했고, 한국밸류운용의 운용자산은 지난 2010년 1조원 수준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7조원으로 훌쩍 뛰었다.

장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두 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 펀드 잔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두 운용사의 이익창출 능력은 세전 이익 기준으로 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증권회사의 수익 구조를 탈피해 수익원을 다변화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며 “앞으로는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돼 꾸준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7월 이후 지난 1일까지 34%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 지수는 16%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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