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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BK투자증권, 구조조정 속 노사갈등 심화

현대·IBK투자증권, 구조조정 속 노사갈등 심화

입력 2014-09-01 00:00
업데이트 2014-09-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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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증권업계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표적 통폐합’ 의혹이 불거져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말 목동과 안산, 광주 등 6개 지점을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중 노조위원장이 근무하는 목동 지점은 실적이 전국 지점 중 상위권인데도 통폐합 대상에 선정돼 노조가 “노조 탄압을 위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김병수 IBK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목동지점은 실적이 상위 5위권 내에 드는 점포인데 이를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고객을 잃어도 위원장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IBK투자증권 노조는 일정 수준의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연봉을 삭감하는 임금제도가 불합리하다며 지난 4월 회사를 상대로 체불임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증권도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현대증권이 계획하는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모두 460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1차 희망퇴직 신청·접수는 8월 6∼11일에 이뤄졌다. 모두 261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는데 이는 사측이 계획한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이다.

이어 현대증권은 해고 예고 대상자 200명을 선정하고, 동시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차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진행했다.

여기에 현대증권은 이번 달에 18개 영업점 통폐합을 병행 추진, 다음 달에 있을 매각 입찰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사측에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난 8월 2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는 현재 현대증권의 경영악화 문제는 경영진의 투자 실패에 따른 결과이므로 그 책임을 조합원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은 현대증권의 최근 1년 6개월 동안의 적자 지속상황을 긴박한 경영 상황으로 보고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영진의 투자 실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현대증권의 적자는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적자 역시 TPC코리아 선박펀드 투자에 따른 손실을 상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고용안정협약에 따라 회사가 희망퇴직 시행에 앞서 노조의 동의를 얻고 세부안을 협의해야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이고 조만간 법원에 정리해고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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