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한국 청년 채용 희망국 다변화”
정부가 다음달로 예정됐던 일본 기업 위주의 해외 취업박람회를 취소하는 대신 오는 11월 일본을 포함해 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일본 취업을 준비했던 취업준비생의 피해 호소 등 한일 무역갈등의 여파가 취업시장까지 미치면서 비판 여론이 나오자 대체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용노동부는 19일 하반기 열리는 ‘글로벌 일자리 대전’과 관련해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와 한국 청년을 채용하길 원하는 국가가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오는 11월쯤 미국·유럽·일본·아세안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고용부는 9월 24일과 26일 일본과 아세안 기업이 참가하는 해외 취업박람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수출 보복을 계기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일본 기업 위주의 행사를 여는 게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알선, 독려해야 하는 정부가 감정적으로 일자리 행사를 취소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람회 개최 시기를 두 달 미루고, 일본 기업의 비중을 낮춰 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특히 개최 시점을 11월로 늦춘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만 한일 양국의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용부는 “박람회 외에도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고자 ‘K-Move 스쿨’(연수), 공공알선 및 민간알선 지원, 해외 진출 정보망(월드잡플러스) 운영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본 취업을 준비한 청년들을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9-08-2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