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9년 흉물’ 과천 우정병원 허물고 주거지 개발

LH ‘19년 흉물’ 과천 우정병원 허물고 주거지 개발

류찬희 기자
입력 2016-06-10 00:28
업데이트 2016-06-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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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유병언이 착공했다가 중단… 국토부 방치 건축물 첫 정비

19년째 건축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경기 과천시 우정병원 건물이 헐리고, 그 자리는 주거지로 개발된다.

국토교통부는 우정병원 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의 방치 건축물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과천 우정병원은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열겠다며 공사를 시작했으나 1997년 공정률 60%에서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그동안 방치됐던 건물이다.

여러 차례 공사 재개 시도가 있었지민 복잡한 채권·채무 관계 때문에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버려져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다.

국토부는 이 땅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여 주거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 과천시와 협의를 벌여 왔다. 국토부는 방치된 건물의 원활한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제도를 개선해 사업 소요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과천시는 건축주 등 이해관계자와 채권관계 협의, 시민의견 조율, 인허가 관련 행정절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LH는 건축주로부터 방치 건축물을 협의 또는 수용 방식으로 사들인 뒤 주거용도로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3개 기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방치건축물 정비사업 선도사업’ 대상 4곳 가운데 하나로 우정병원을 선정했다. 엄정희 건축정책과장은 “우정병원은 ‘방치건축물정비법’이 재작년 5월 시행된 이후 첫 정비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우정병원은 전국에 산재한 방치건축물 정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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