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되고, 유모차 되고, 변신의 귀재

서빙로봇 되고, 유모차 되고, 변신의 귀재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12-16 20:52
업데이트 2021-12-1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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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모빌리티플랫폼 ‘모베드’

주변 환경 따라 바퀴 간격 스스로 조절
급경사·요철 있는 도로에서도 수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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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공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유리잔을 잔뜩 싣고 경사면을 흔들림 없이 이동하는 모습. 모베드는 각 바퀴 안에 탑재된 자체 제어 시스템으로 기울어진 도로나 장애물을 넘어갈 때도 몸체가 흔들리지 않아 서빙 로봇 등 다양한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공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유리잔을 잔뜩 싣고 경사면을 흔들림 없이 이동하는 모습. 모베드는 각 바퀴 안에 탑재된 자체 제어 시스템으로 기울어진 도로나 장애물을 넘어갈 때도 몸체가 흔들리지 않아 서빙 로봇 등 다양한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직육면체 몸체 위로 유리잔들을 위태롭게 쌓은 채 달린다. 주행 중 기울어진 턱을 넘어도, 장애물을 만나도 차체는 흔들림이 없다. 각 바퀴에 달린 모터와 자세 제어 시스템 덕분에 어떤 환경에서도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주변 환경을 감지해 앞바퀴와 뒷바퀴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기도 한다. 물컵을 나르는 서빙 로봇이나 잠자는 아기를 위한 유모차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로봇기술을 집약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를 16일 공개했다. 이날 동영상 속 춤추는 모습으로 존재를 알린 모베드는 ‘로보틱스’(로봇공학)를 주제로 다음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2’에서 일반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모베드는 너비 60㎝, 길이 67㎝, 높이 33㎝의 크기에 무게 50㎏, 배터리 용량 2㎾h, 최대 속도 30㎞/h로, 1회 충전 시 4시간 주행할 수 있다. 12인치 타이어가 적용돼 지면의 충격도 흡수한다. 알아서 움직이는 각 바퀴를 통해 기울어진 도로에서도 수평을 유지한다. 휠베이스와 조향각 조절도 자유로워 복잡한 도심 환경에 스스로 적응한다. 고속으로 주행할 땐 앞바퀴와 뒷바퀴의 간격을 65㎝까지 넓히고 복잡한 환경에서 천천히 주행할 땐 간격을 45㎝까지 줄이기도 한다.

플랫폼으로 개발된 모베드는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흔들림이 없는 특성상 배송과 안내·서빙 로봇은 물론 카메라를 달아 촬영 장비 등으로도 쓸 수 있다. 모베드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다. 박현규 현대차 연구원은 “배터리가 없을 땐 주저앉는 모습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등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친밀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로봇 강아지 ‘스폿’으로 잘 알려진 미국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을 미래 모빌리티 전환 전략에 중심에 놓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2년 만에 열리는 CES가 그동안 쌓은 첨단 기술과 모베드 외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1-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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