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전 이익률, LG가 삼성보다 2배 높은 이유는

상반기 가전 이익률, LG가 삼성보다 2배 높은 이유는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7-30 18:18
업데이트 2020-07-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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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뚫은 양사 가전 ‘선방’
상반기 LG 가전 영업이익률 11.5%...삼성 5.76%
핵심부품 자체 개발, 생산..프리미엄 비중 커

지난 3월 프리미엄 백화점을 운영하는 존 루이스의 영국 런던 본사 1층에 마련된 LG 스타일러 체험존에서 현지 고객들이 신개념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3월 프리미엄 백화점을 운영하는 존 루이스의 영국 런던 본사 1층에 마련된 LG 스타일러 체험존에서 현지 고객들이 신개념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올 상반기 LG전자의 가전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LG전자가 발표한 확정 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생활가전(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이끄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6280억원, 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생활가전이 5조 1551억원, TV가 2조 2567억원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까지 포함한 LG전자의 상반기 가전 영업이익률은 11.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의 생활가전과 TV를 아우르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LG의 절반 수준인 5.76%을 기록했다.

LG전자의 가전 수익성이 삼성을 앞서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수십년간 자체 개발해 생산해왔기 때문에 원가 절감은 물론 제품 경쟁력 확보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LG전자는 창원 공장에 모터와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전용라인을 따로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962년 선풍기 모터를 시작으로 개발해온 핵심 부품의 기술력은 신가전, 융복합 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프리미엄 가전 비중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국내나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마진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TV를 제외한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은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올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2%, 13.1%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LG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손익구조와 규모가 달라 수익성에 대한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모터, 컴프레서는 삼성에서도 자체 생산하고 있고 이익률은 신제품 다양화,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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