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방문… 전략 논의
“불확실성 위축 말고 선두에서 혁신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을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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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을 코앞에 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 가자”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조만간 결정되고 ‘국정농단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올해만 벌써 7번째다. 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는 지난 5월 만난 데 이어 오는 21일에도 회동 일정을 잡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 측에 연구소 초청을 먼저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직접 점검하고 인공지능(AI)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매년 급성장해 코로나19 이후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자동차용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을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MLCC 전체 시장에서 자동차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9%에서 2024년 35%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7-1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