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공시 방향성에 부합”…하반기 개선 전망도 증권가서 나와
삼성전자
2016. 11. 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1% 내린 4만6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지어 장 초반에는 주가가 1% 넘게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장 개장 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천억원)보다 42.6% 줄고 작년 동기(15조6천400억원)보다는 60.4%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는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무덤덤할 수 있었던 것은 예고된 악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 환경의 악화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개월간 하향 조정된 시장 전망치는 매출 53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 수준”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실적이 이런 시장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자율공시의 방향성에는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마지막 주 실적 콘퍼런스콜 이전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인 TSMC와 인텔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부진 원인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전방 수요 약세와 서버 D램 불량 이슈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판매 급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급감하고 LCD도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실적에 최근 발생한 1xnm(10나노미터 후반) D램 불량 이슈에 따른 충당금 3천억원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이슈는 판가 추가 하락의 구실로 작용하며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D램의 지속적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나아지고 삼성전자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실적 저점을 확인하며 실적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고, 2분기에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져도 D램과 낸드 출하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5만2천원에서 5만6천원으로 올렸다.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전 사업부의 점진적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반도체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세트업체의 재고축적이 2분기 중 시작되고, 디스플레이는 중국 OLED 수요 증가로 가동률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