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속도전에도… 고령 농업인 챙기는 농협

디지털 혁신 속도전에도… 고령 농업인 챙기는 농협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6-24 20:28
업데이트 2020-06-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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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뱅킹 화면 디자인 조작 쉽게 개편

농민들 단계별 필요한 금융 플랫폼 제공
“지점은 동네 사랑방 역할”… 축소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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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 혁신을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노년층 비율이 높은 농업인 고객들이다. 애초 농민과 농업 지원 등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 특성상 돈 되는지만 따져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젊은층 고객의 신규 유입에도 신경쓰면서 동시에 기존 장·노년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스마트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을 위해 시니어 전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메뉴를 보고 쉽게 조회나 이체 등 간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화면 디자인을 간결하게 한다. 또 큰 글씨체를 제공하고 부동산과 세무, 건강 등 노년층이 관심 가질 만한 특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력이 안 좋은 노년층을 위해 큰 글씨로 쓴 약관집을 전국 읍 단위 지점에까지 배치했다.

농업인들을 위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서는 농민들이 농작을 하고, 이를 판매한 뒤 자금이 들어왔을 때 관리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빠르게 줄여 나가는 가운데 농협은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농협의 전국 지점은 1141개(지난달 기준)로 2017년 이후 1.4%(14곳) 줄었다. 같은 기간 농협을 뺀 시중 4대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평균 점포 축소율은 3.6%였다. 울릉도에 지점이 있는 시중은행도 농협밖에 없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서비스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노년 고객들은 여전히 지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게 편하다고 느낀다”면서 “지점이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06-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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