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융사들은 5년 만기 상품을 3개월 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항변합니다. 예컨대 이번 수익률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흘러가면서 유럽권 투자 비중을 늘렸던 금융사들의 수익률이 안 좋게 나왔다는 겁니다. 수익률 공시는 원래 가입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목적인데 단기 수익률이 너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금융사들이 단기 성과에 치중하고 과열 경쟁에 더 몰두할 수 있다며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입자들도 단기 수익률에 너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최소 5년을 보유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은행에서 ISA를 맡고 있는 한 자산관리 담당자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손실 위험성도 그만큼 높은데 수익률 숫자만 봐서는 이런 점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수익률 상위권의 증권사 상품들은 대부분 초고위험과 고위험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은행들은 주로 중저위험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균 수익률이 1%도 안 되는 통장을 손에 쥔 국민들의 마음이 편할리 없겠지요. 국민들이 ISA를 ‘평생 통장’으로 활용하려면 금융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도 지속적으로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주부나 학생, 은퇴자도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으면서 교육비, 생활비, 은퇴자금으로도 쓸 수 있어야 만능통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6-08-08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