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發 분양훈풍 ‘북상중’

지방發 분양훈풍 ‘북상중’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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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줄서기 재현…파주·영종도 아직 ‘썰렁’

전셋값 강세 속에 신규 분양 시장도 곳곳에서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부산 등을 중심으로 3~4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모델하우스 줄서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지방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두산건설이 지난달 중순 부산 명지동에서 분양한 명지동 두산 위브포세이돈. 1256가구의 대단지임에도 3순위까지 4197명이 신청,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60㎡와 85㎡ C, D 타입에는 25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두산 위브포세이돈을 분양한 ㈜더감 이기성 사장은 “부산에서 그동안 주택 공급이 적었던 데다가 설계나 내외장재의 고급화에도 불구하고 주변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114 등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6년 3만 1000여가구에서 지난해 1만 7400여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방 분양시장의 훈풍도 서서히 수도권으로 북진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에서 패배를 맛봤던 경기 용인 어정역 인근의 롯데캐슬에코의 경우 2770여가구 분양률이 20% 안팎이었으나 올 들어 1000여가구가 팔렸다.

수원 권선동 자이아파트는 올 들어 판촉에 나서면서 분양률이 60%로 올라섰다. 고양시 일산자이의 경우 중형주택을 중심으로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졌지만 지역과 주택의 크기에 따라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영종도나 파주 등은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영종도의 경우 할인매각(금호건설 어울림)이나 임대분양(GS 영종자이) 등을 통해 어렵사리 미분양을 면했지만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극동건설은 최근 파주에서 1000여가구를 분양했으나 청약이 단 1가구에 그쳤다.

지방에서도 대구지역은 아직 분양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형 아파트에는 투기세력이 붙는 등 전·월셋값만 오르는 양상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에서 재미를 본 투기세력이 대구지역 소형 아파트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중소형 주택이 주 수요층인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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