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상반기 영업이익률 ‘유통 빅3’ 중 가장 높아
면세점 진출·패션사업 확장… 추가 M&A 가능성도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내년에도 신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업계에서는 최근 정 회장이 조금씩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제조 분야에서 추가로 M&A를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가구 제조 업체인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에버다임은 그룹 내 건설기자재 등을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기업 현대H&S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188.5%) 이상 급증해 그룹 내 제조 계열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 제조·렌털 업체인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SK네트웍스에 밀려 고배를 마신 만큼 관련 업체 추가 M&A 가능성 여전히 열려 있다.
지난 8일 3261억원에 인수 계약을 맺은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에 이어 패션 분야에서 추가 M&A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부 M&A 전략을 담당하는 투자기획팀 내에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사업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투자기획팀 TF의 실사가 끝나는 대로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012년 인수한 한섬도 최근 ‘레트바이티’ 등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패션사업을 확대해 백화점과 함께 그룹의 주축으로 키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 회장은 올해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냈고, 상반기엔 유통 빅3(롯데·현대·신세계)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현대백화점 6.8%)을 기록하는 등 가장 많은 실속을 챙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도 롯데월드타워를 오픈(롯데)하고, 스타필드(신세계) 등 초대형 복합 쇼핑몰을 잇따라 출점하는 등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정 회장의 사업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6-12-30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