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미국서는 ‘찬밥’ 한국서는 ‘인기’

하이브리드차, 미국서는 ‘찬밥’ 한국서는 ‘인기’

입력 2015-02-12 07:46
업데이트 2015-02-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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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는 8.8% 감소, 한국서는 27.5% 급증

저유가 기조 속에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가 미국과 한국에서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기량이 높은 중·대형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신차 효과와 정부 보조금 등에 힘입어 판매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는 총 45만2천152대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올해 1월에도 8.1% 감소한 2만5천312대가 팔리는 데 그치는 등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기름값이 갤런당 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3만5천556대로 전년보다 27.5% 급증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2만7천820대로 26.2% 증가했고,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7천736대로 32.6% 늘었다.

특히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까지 하락한 1월에도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2천897대,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653대 등 총 3천550대가 팔려 작년 1월보다 2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평균 2.5%에서 올해 1월에는 3.2%로 0.7%포인트 늘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세는 신차들이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 달 839대에 이어 올해 1월에는 1천256대가 판매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월평균 1천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에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중·소형 하이브리드 차량에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점도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판매되는 쏘나타(현대차), 렉서스 CT200h, 프리우스, 프리우스Ⅴ(도요타), 퓨전(포드) 등 5개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 달릴 때 97g 이하다.

보조금 지원 대상 차량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 전체에 대해서도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최대 310만원의 세금 감경 혜택을 준다.

최근 유가 하락세가 주춤한 점도 하이브리드차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정유사들이 이번 주 휘발유 공급기준가격을 ℓ당 70원 이상 인상하면서 1천200원대 주유소는 물론 1천300원대 주유소도 급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로 친환경차 판매가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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