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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플립3’로 본 삼성의 전략…“애플이 못하는 영역 파고든다”

‘갤플립3’로 본 삼성의 전략…“애플이 못하는 영역 파고든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10-29 23:58
업데이트 2021-10-3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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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차별화한 갤플립3 전략 세가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플립3가 출시 초반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 이어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제품인 ‘갤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까지 내놓으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한 가운데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갤플립3 전략을 보면 애플이 잘 못하는 영역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①맞춤형 휴대폰 전략

이번에 나온 ‘갤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49가지의 색상 조합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은 휴대폰 자체 생산 설비를 충분히 갖춘 삼성전자여서 가능한 것이다. 다양한 색상의 부품을 하나하나 설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수급해 내놓은 전략은 자체 공장이 없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생산 설비를 갖추지 않았다면 어떤 색상이 제일 잘 팔리는지에 따라서 바로바로 수요에 대응하기도 녹록치 않다. 아이폰 제품 생산을 대만 폭스콘에게 맡기는 애플이 이같은 전술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제품 이미지. 프레임은 2가지, 전후면 각 5가지 색을 조합해 총 49가지 색상 중 자기가 원하는 최적의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제품 이미지. 프레임은 2가지, 전후면 각 5가지 색을 조합해 총 49가지 색상 중 자기가 원하는 최적의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②가전제품과의 시너지

비스포크는 본래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방식이다. 가전제품의 색상을 개인맞춤형으로 해 판매하던 전략을 휴대폰 마케팅에도 이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비스포크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가전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캐나다·독일·영국·프랑스·호주 등 7개국에서 ‘갤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 출시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비스포크의 인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함께 판매하는 삼성전자여서 이러한 전략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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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③폴더블폰 대중화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내놓은 이후 벌써 3세대 제품까지 출시했지만 애플은 아직까지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애플도 2024년쯤 폴더블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추측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750만대인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출하량은 2023년에는 207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애플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2세대 제품보다 약 40만원 저렴한 갤럭시Z폴드3와 갤플립3를 지난 8월 출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일궈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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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출시
애플 아이폰13 출시 애플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1.10.8 [공동취재]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애플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갤플립3는 애플이 강세였던 디자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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