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정보 90만건 해킹”… 카드사들, 재발급 착수

“카드정보 90만건 해킹”… 카드사들, 재발급 착수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6-10 20:54
업데이트 2020-06-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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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보도 그후

카드가맹점 포스(POS)단말기 해킹을 통해 유출된 국내 카드 정보 90만건이 다크웹을 통해 불법 거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피해 고객들에게 카드 재발급 안내를 시작했다.<서울신문 6월 9일자 20면>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다크웹을 통한 인터넷 암시장에서 거래된 카드 정보 90만건 유출 피해자들에게 유출 사실을 알리고 카드 재발급 절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정보 유출 피해와 관련해 이메일 고지를 사전에 완료하고 카드 재발급 요청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고객들에게 카드 정보 유출 사실과 재발급 안내를 이메일·휴대전화 문자메시지·전화 등의 방식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을 선택해 순차적으로 통보한다.

싱가포르 사설 보안업체는 지난 4월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을 통한 인터넷 암시장에서 카드 정보 90만건이 불법 거래되는 사실을 파악, 우리 금융 당국에 통보했다. 당국은 90만건 중 유효기간 만료 등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54%이고 유효 카드는 약 41만건으로 집계했다. 이번 사건은 IC카드단말기 도입 이전에 사용된 구형 포스단말기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형 포스단말기는 결제 때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아 해킹이 쉽게 발생한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사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보안 취약성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며 “재발급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6-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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