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LTE 속도내는 SK텔레콤…KT와 망구축 경쟁

광대역LTE 속도내는 SK텔레콤…KT와 망구축 경쟁

입력 2013-09-05 11:30
업데이트 2013-09-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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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비스 시점 비슷…네트워크 품질이 변수SKT 서비스 개시 시점에 따라 이통업계 ‘지각변동’

SK텔레콤이 광대역LTE의 조기 구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KT와의 광대역LTE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일 연내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내년 7월 전국에서 각각 광대역LTE를 서비스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이달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 KT보다 석달 가량 서비스 개시 시점이 늦지만 전국 서비스 개시 시점은 KT와 같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달 30일 LTE 주파수 할당에서 각자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지만 네트워크 구축에서 황금 주파수인 1.8㎓에서 이미 사용중이던 주파수 블록의 인접대역을 확보한 KT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 “광대역LTE 주도권 잡아라”…네트워크 품질이 승부 가를 듯

광대역LTE 조기 구축에 대해 SK텔레콤은 1.8㎓ 대역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800㎒과 1.8㎓를 각각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LTE를 서비스 중이다. 주파수 할당에서 기존 1.8㎓ 대역 20㎒ 블록을 반납하고 받은 1.8㎓ 대역 35㎒ 블록을 통해 광대역LTE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광대역LTE에 사용할 1.8㎓ 블록은 LTE에서 사용 중인 것과 같은 블록은 아니지만 광대역 LTE로의 전환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SK텔레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광대역LTE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이 1.8㎓ 대역을 주력망이 아닌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은 1.8㎓가 LTE 주력망인 KT에 비해 네트워크 구축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추가로 설치해야 할 기지국이 적지 않은데다 광대역LTE에 최적화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지국을 배치하는 네트워크 설계도 보완해야 한다.

KT의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도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표 사장은 “SK텔레콤이 광대역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KT는 1.8㎓가 주력망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주력망은 전국에 촘촘히 까는데 시간 걸리는데, 이 강점을 살려 타사가 따라잡기 어렵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시 시점이 비슷한 만큼 SK텔레콤과 KT가 벌일 광대역LTE 네트워크 구축 경쟁의 판도는 구축 시기보다 네트워크의 품질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주파수 할당 이전부터 1.8㎓ 대역 광대역LTE를 준비해온데다 이미 사용 중이던 망에서 광대역LTE를 서비스한다는 이점이 있다”며 “SK텔레콤이 얼마만큼 촘촘한 커버리지를 갖출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다시 꽃놀이패 쥔 SK텔레콤…광대역LTE 더 속도내나

업계에서는 주파수 할당에 이어 광대역LTE에서도 SK텔레콤이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키를 다시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도 KT의 1.8㎓인접대역 확보 저지와 자사의 1.8㎓ 대역 광대역 확보 등 두가지 유리한 ‘패’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LTE에 대해서도 사실상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개시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미래부는 주파수 할당시 KT의 광대역LTE 개시 시기를 ‘할당 후부터 수도권, 2014년 3월부터 광역시, 2014년 7월부터 전국’으로 제한하는 조건을 걸었다. 만약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먼저 광대역LTE를 구축할 경우 이 조건은 해제된다.

SK텔레콤이 일단 ‘연내 서울·수도권, 내년 7월 전국’을 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발표했지만 계획을 앞당기면 KT도 서비스 개시가 빨라져 광대역LTE 네트워크 구축이 늦어질 전망인 LG유플러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반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이 최대한 광대역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는게 바람직한 만큼 SK텔레콤이 미래부의 제한 조건이 유지되도록 서비스 시작 시점을 늦추는 것이 좋다.

KT는 SK텔레콤이 서비스 개시 시점을 더 앞당겨 미래부의 서비스 시점 제한 조건이 해제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이 경우 KT는 LG유플러스와의 LTE 2위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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