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회의
업계 “영향 제한적이나 불확실성 대비해야”원유 70%, 가스 38% 이상 중동산 의존
비축유 방출·석유수요절감 등 비상플랜 점검
홍남기 부총리 주재 긴급경제장관회의 소집
정부, 대이란 현안·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이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4.9원 오른 ℓ당 1,554.1원이라 밝혔다. 2019. 12.2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정부는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란 갈등 상황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 중동 정세 관련 석유?가스 긴급 점검회의 개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련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1.6
다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향후 국제 석유·가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실장은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련 기관·업계와 석유수급·유가 점검회의를 꾸준히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관련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련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1.6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 9650만 배럴에 민간 비축유·재고를 합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홍 부총리 주재로 대이란 현안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가 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실제 미국의 살해 공습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등의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
美 80여곳서 “중동 전쟁 반대”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 최고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숨진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퍼싱 광장에 모인 미국 반전시위자들이 ‘중동에서의 어떤 군사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문구가 담긴 깃발과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이란, 미국연방기관 사이버 테러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이란 해커’를 자처한 공격 주체가 해킹한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 웹사이트의 초기 화면.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 웹사이트 초기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EPA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